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줄리아 헤븐 김 / (사)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
2024년으로 끝자리 숫자 하나가 바뀌며 엄청나게 쏟아지던 카톡의 홍수가 사라질 무렵에 나는 재미있는 톡 하나를 받았다.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새해 덕담으로 주고받는 톡이 아닌 새롭게 단장한 문인협회 산문 분과의 새 방장님이 쏘아 올린 첫 신호탄으로...
예함 줄리아 헤븐 김 / (사)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
올봄에 백내장 수술까지 하고 나니 릴레이 하듯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병치레에서 비로소 벗어난 듯한 기분이었다. 육십 해 동안 사용한 몸은 재정비라도 필요했는지 여러 병원을 드나들며 마치 종합병원 투어라도 하는 것처럼 그 시작은 2021년 11월 말이었다....
[기고] 나의 씨밀레 2023.07.24 (월)
예함 줄리아 헤븐 김 / (사)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
 내게는 석 달여 남은 올해가 가고 새해가 되어 연초록빛의 귀여운 새싹이 움틀 무렵이면 아흔 살이 되는 친구가 있다. 내가 1960년생이니 33년생 내 친구와는 무려 스물일곱 살 차이가 난다. 스물여섯 나이 차의 큰아들이 있으니 그 친구는 내게 엄마뻘인 셈이다....
줄리아 헤븐 김 / 사)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  대학 때 첫 미팅을 나가던 날, 이랬을까? 아니면 일대일 소개팅을 나가던 순간이 이랬을까? 둘 다 아닌 것 같다. 점심시간이 지나감과 동시에 부리나케 열어젖힌 옷장 문. 청바지에 하늘거리는 부드러운 질감의...
[기고] 내가 글을 쓰는 이유 2021.06.21 (월)
줄리아 헤븐 김 / (사)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   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에는 철학과 문학이 있는데, 평범한 일상 안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매우 흥미롭다. 무겁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철학이 알고 보면 정말 단순하게 시작되었기...
[기고] 서있는 시간들 2021.03.15 (월)
줄리아 헤븐 김  /  사)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그리움에 갇혀있던 기억들이 투명한 방울을 밀어내며 꿈틀거릴 때면 신기하게도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다.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눈물은 상기되어 가는 두 뺨 위에 세찬 물줄기를 대고 멈춰있는 시간...
[기고] 덤으로 받은 선물 같은 시간 2019.06.10 (월)
섬별 줄리아 헤븐 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
선선한 바람이 가을 공기를 뱉아 내며 계절변화가 시작되던 지난해 9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. 그 당시 나는 가까운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는데, 일주일이 지나 갈 무렵 병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. 좀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밴쿠버 다운타운에...
섬별 줄리아 헤븐 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
푸근한 겨울비가 새벽녘부터 부산스럽게 내리던 올 이월이 시작되는 날이었다. 나는 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의 지휘자선생님의 권유로 손양원 창작 오페라 밴쿠버 공연유치 준비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. 그 당시 나는 손양원 창작 오페라에 대해 무지해서 타이틀로...
[기고] 냄새 2018.04.23 (월)
섬별 줄리아 헤븐 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
가끔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 아무 말도 못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길 듣곤 했는데 그 날그 자리에서 내가 그랬다.산만하게 풀려버린 생각의 끈이 미처 동여매여지기도 전에 눈만 말똥거리다 맥없이 허를 찔린 기분이다. 아니, 전혀예상치 못한 뜻밖의 물음이라 질문의...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수필
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그 시절에는 외삼촌댁에 사시는 외할머니께서 우리 집에 오실 때마다 양 발에 무명 실타래를 걸어 놓고 실을 감고 계시는 모습을 보는 건 흔한 일이었다.때때로 나는 할머니의 양 발에 걸렸던 실타래를 나의 두 손에 걸어 놓고 할머니를...
[기고] 내미는 손 2016.09.10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수필
어둠이 내려 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, 내가 밖으로 나왔을 땐 비가 내리기 시작한 탓인지 물기에 젖어 들어가는 어둠은 이미 밤 공기를 뱉고 있었다. '어?' '어디지?'둘러 보았던 곳을 두어 번 재차 가보고서야, 불독의 표정이 연상되어 헌터라고...
[기고] 무엇이 나를 들뜨게 하는가? 2015.10.30 (금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수필
막상 두고 가려니 못내 아쉽기만 하다.처음부터 내 것은 아니기에 욕심을 부릴 처지는 못되지만, 욕심을 낸 들 내 손에 쥐어 질것도 아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조차도 실은 우스운 일이다.작은 아들아이가 밴쿠버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 부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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